베네핏 카피 쓰는 법, 스펙을 장면으로 바꾸는 다섯 단계
문구에서 막히는 이유는 표현력이 아니라 기획의 세 번째 칸이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팔 때 필요한 관련성, 사실을 장면으로 옮기는 변환, 영상 한 편으로 늘리는 네 칸을 정리했습니다.
3줄 요약
- 기획이 막히는 자리는 타깃도 제품력도 아니라, 그래서 그게 그 사람한테 무슨 소용인가를 적는 세 번째 칸입니다.
- 베네핏이란 그 제품이나 콘텐츠를 손에 넣은 뒤 달라질 자기 모습입니다. 스펙은 검증 가능한 사실이지만 그 자체로는 그림을 만들지 않습니다.
- 제목에서 올려야 할 것은 자극의 세기가 아니라 사실을 상황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SNS 관리하는 방법'을 '상사에게 칭찬받는 SNS 관리법'으로 바꾸는 쪽이죠.
찍어둔 영상이 쌓여 있는 채널에서 가장 자주 막히는 자리는 촬영도 편집도 아니라 제목 한 줄입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알고 이 내용이 왜 괜찮은지도 아는데, 그 아래 칸으로 내려가면 손이 멈추죠. 성분 함량도 적어보고 기능도 나열해봤는데 읽는 사람 머릿속에는 아무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오래 멈춰 있던 대목은 강의 제목 사례였습니다. 물건 파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예시 하나가 그냥 콘텐츠 제목이었거든요. 팔 것이 물건이 아니라 콘텐츠일 때도 같은 변환이 그대로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제목을 고칠 일이 생기면 손이 먼저 가는 쪽은 대개 단어를 세게 바꾸는 방향입니다. 그런데 필요한 것은 반대편이죠. 바꿔야 할 것은 문장을 더 그럴듯하게 다듬는 일이 아니라, 그 문장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입니다.
기획이 막히는 자리는 왜 늘 세 번째 칸일까요?
광고든 콘텐츠든 기획의 뼈대는 네 칸으로 세워지고, 손이 멈추는 자리는 거의 언제나 세 번째 칸입니다. 파는 쪽은 타깃도 알고 자기 제품력도 이미 알고 있으니 앞의 두 칸은 그나마 쉽게 채워집니다.
| 칸 | 질문 | 실제로 채우는 것 |
|---|---|---|
| 1 | 누구에게 | 타깃 |
| 2 | 왜 | 제품력, 강점 |
| 3 | 도움이 되는지 | 베네핏 |
| 4 | 보여주기 | 영상의 시각화 |
문제는 세 번째입니다. 이게 어떻게 너한테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칸에서 대부분이 멈춥니다. 그리고 그 답을 화면으로 옮기는 네 번째 칸이 이어지죠.
회의가 길어지는 지점도 대개 세 번째 칸이 아니라 1·2번의 재확인에 있습니다. 이미 아는 것을 다시 맞춰보는 데 시간을 쓰고, 정작 세 번째 칸은 카피는 나중에 뽑자는 말로 밀립니다.
두 번째 칸에 적히는 제품력은 쓸모의 영역입니다. 쓸모와 자아의 순서를 이미 지켜두셨다면 이 칸은 채워져 있고, 남은 일은 그 쓸모를 세 번째 칸으로 옮기는 것뿐이죠.
채널로 옮기면 세 번째 칸은 제목과 첫 문장이 놓이는 자리입니다. 이 칸이 비어 있으면 영상을 몇 편 더 찍어도 편수만 늘어납니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어떻게 팔아야 할까요?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팔 때 먼저 만들 것은 매력이 아니라 관련성입니다. 세상에 나오는 물건은 생활에 꼭 필요해서 사는 것 자체는 이미 정해져 있고 어느 브랜드를 고를지만 남은 쪽과, 지금 당장 사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쪽으로 갈립니다. 실무에서 마주치는 것은 대부분 후자죠.
후자에서 할 일은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꼭 필요해 보이게 만드는 일입니다. 여기서 순서를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 메시지가 나라는 사람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내가 들을 만한 정보인지부터 알려야 합니다.
샤워기 필터를 떠올려보면 빠릅니다. 솔직히 없어도 씻는 데 지장은 없죠. 그런데 피부와 향과 씻는 시간의 기분에 붙여 말하는 순간 나와 상관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제품이 바뀐 게 아니라 어디에 붙여 말했는지가 바뀐 것입니다.
성능을 더 설명하는 대신 이 자리에서 출발하는 방식은 타깃을 좁힌 브랜딩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채널도 사정이 같습니다. 안 봐도 아무 일이 생기지 않는 영상이 대부분이니, 첫 문장이 할 일은 재미를 주는 것보다 이게 당신 이야기라고 알려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베네핏이란 무엇인가요?
베네핏이란 그 제품이나 콘텐츠를 손에 넣은 뒤 달라질 자기 모습, 그 즐거운 미래를 가리킵니다. 사람은 물건을 갖기 위해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 물건으로 달라질 자기 모습을 먼저 상상하죠. 관련성을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변환은 문장 단위로 일어납니다. '조향사가 직접 조향한 복숭아 향이 나는 향수'와 '대학생 새내기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향수'는 같은 대상을 가리키지만 읽는 사람 머릿속에서 하는 일이 다릅니다. 'SNS 관리하는 방법'과 '상사에게 칭찬받는 SNS 관리법'도 마찬가지죠.
앞쪽은 전부 검증 가능한 사실입니다. 조향 방식도 사실이고 강의에서 다루는 내용도 사실이며 성분 함량이 몇 퍼센트라는 표기도 그렇습니다. 다만 사실은 그 자체로 그림을 만들지 않습니다. 뒤쪽은 전부 그 사실을 손에 넣은 뒤의 상황이고, 새내기 같은 느낌과 회사에서 칭찬받는 나는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두겠습니다. 이건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꾸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릴 것은 자극의 세기가 아니라 사실을 상황으로 옮기는 일이죠. 단어를 세게 바꾸면 클릭은 늘어도 읽는 사람이 자기 모습을 대입할 자리는 생기지 않습니다.
두 번째 예시를 눈여겨보실 만합니다. 채널 제목과 강의 소개 첫 줄과 상세페이지 맨 위가 전부 이 변환의 대상이라는 뜻이고, 결국 되고 싶어 하는 자아를 먼저 정해두는 일과 같은 자리에 놓입니다.
문구 한 줄을 영상 한 편으로 어떻게 늘릴까요?
문구 한 줄을 영상 한 편으로 늘릴 때 쓰는 뼈대는 네 개입니다.
- 욕구 — 본능에 가까운 욕구를 앞에 겁니다
- 방법 — 그 욕구를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 결과 — 해소했을 때 예측 가능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 제안 — 그 결과를 얻으려면 무엇을 하면 되는지로 닫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광고들을 이 틀에 얹어보면 구조가 그대로 보입니다. 모임 앱 광고라면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를 앞에 걸고, 이 앱으로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제시하고, 여럿이 모여 있는 그림을 보여준 뒤, 써보라는 말로 닫죠.
매트리스 광고도 순서가 같습니다. 건강에 대한 욕구를 타이틀로 걸고, 그 욕구가 왜 안 풀리는지와 어떻게 풀리는지를 보여주고, 허리가 편해진다는 예측 가능한 결과를 제시한 다음 제품으로 닫습니다.
네 칸이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이미 잠재되어 있는 구매 욕구를 앞으로 끌어내는 것이죠. 뼈대 자체는 단순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담고도 순서가 흐트러지지 않는 틀이 됩니다. 이 네 칸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고, 막혔을 때 시작점으로 쓰기에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이미 찍어둔 롱폼이 있다면 네 칸을 처음부터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한 시간짜리 강연 안에는 욕구를 건드린 대목과 방법을 설명한 대목과 결과를 말한 대목이 따로 놓여 있으니, 할 일은 그 구간을 찾아 순서대로 세우는 쪽에 가깝죠.
오늘 쓴 제목은 어떤 순서로 점검하면 될까요?
업로드 버튼을 누르기 전이나 상세페이지를 열기 전에, 제목과 소개 첫 줄을 다섯 단계로 통과시켜 보시면 됩니다.
- 스펙을 한 줄로 적습니다. 성분 함량, 기능 목록, 커리큘럼 제목처럼 검증 가능한 사실만 씁니다
- 그 스펙이 풀어주는 욕구를 한 단어로 좁힙니다. 건강, 소속, 인정, 매력처럼 본능에 가까운 말까지 내려갑니다
- 욕구가 풀린 뒤의 장면을 한 문장으로 씁니다. 장소와 상황과 주변 사람의 반응까지 넣어 그림이 그려지게 합니다
- 장면 문장을 제목으로 압축합니다. 'SNS 관리하는 방법'을 '상사에게 칭찬받는 SNS 관리법'으로 바꾸는 식이죠
- 원래 문장과 바꾼 문장을 나란히 놓습니다. 그 분야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자기 얘기로 읽히는 쪽을 고릅니다
영상 한 편 분량으로 늘리실 때는 3번에서 나온 장면 문장을 앞의 네 칸에 나눠 담으시면 됩니다. 4번에서 문장을 압축할 때는 제목을 구체화하는 세 축이 같이 작동하죠.
여기에 저희는 두 칸을 더 붙여 씁니다. 국내에서 이 절차를 그대로 따랐을 때 걸리는 자리가 있어서입니다.
- 확인되지 않은 수치와 결과 단정을 뺍니다. 특히 먹는 것과 몸에 관한 품목은 효과를 단정하는 문구 자체가 표시광고 규제선 안쪽에 있죠.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만 남깁니다
- 장면 문장과 본문 내용을 맞춥니다. '상사에게 칭찬받는 SNS 관리법'이라는 제목을 다셨다면 본문에 상사가 실제로 볼 지표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장면이 내용을 앞서가면 그 제목은 한 번만 먹히죠
저희가 하는 일도 여기까지는 닿지 않습니다. 이미 찍어둔 영상에서 쓸 만한 구간을 골라 돌려드릴 수는 있지만, 그 구간에 어떤 한 줄을 얹을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하는 칸입니다.
한눈에 비교
| 스펙으로 쓴 문장 | 장면으로 바꾼 문장 |
|---|---|
| 조향사가 직접 조향한 복숭아 향이 나는 향수 | 대학생 새내기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향수 |
| SNS 관리하는 방법 | 상사에게 칭찬받는 SNS 관리법 |
| 샤워기에 끼우는 필터 | 씻고 나온 뒤 피부와 기분이 달라지는 샤워 시간 |
오늘 바로 적용한다면
- 이미 올려둔 영상 중 제목이 스펙으로만 적혀 있는 한 편을 고릅니다
- 그 스펙이 풀어주는 욕구를 건강, 소속, 인정, 매력 같은 한 단어까지 좁힙니다
- 욕구가 풀린 뒤의 장면을 장소와 상황과 주변 반응까지 넣어 한 문장으로 씁니다
- 장면 문장을 제목으로 압축하고, 원래 제목과 나란히 놓고 자기 얘기로 읽히는 쪽을 고릅니다
- 확인되지 않은 수치와 효과 단정을 빼고, 바꾼 제목이 본문 내용과 맞는지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베네핏과 제품 스펙은 무엇이 다른가요?
스펙은 검증 가능한 사실이고 베네핏은 그 사실을 손에 넣은 뒤의 장면입니다. 성분 함량이 몇 퍼센트라는 표기나 커리큘럼 제목은 전부 사실이지만, 사실은 그 자체로 읽는 사람 머릿속에 그림을 만들지 않습니다. 베네핏은 그 스펙 덕분에 달라질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련성이 생기죠. 기획안에서 막히는 세 번째 칸이 바로 이 자리입니다.
제목을 장면으로 바꾸라는 건 자극적으로 쓰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올릴 것은 자극의 세기가 아니라 사실을 상황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단어를 세게 바꾸면 클릭은 늘어도 읽는 사람이 자기 모습을 대입할 자리는 생기지 않습니다. 게다가 장면이 본문 내용을 앞서가면 그 제목은 한 번만 먹히고, 다음 편부터는 같은 사람이 다시 눌러주지 않습니다.
파는 것이 물건이 아니라 강의나 콘텐츠일 때도 같은 방식이 통하나요?
그대로 통합니다. 'SNS 관리하는 방법'을 '상사에게 칭찬받는 SNS 관리법'으로 바꾸는 변환은 물건이 아니라 정보에 적용된 예시입니다. 채널 제목, 강의 소개 첫 줄, 상세페이지 맨 위가 전부 같은 변환의 대상이죠. 팔 것이 무엇이든 읽는 사람이 자기 상황을 대입할 자리를 만드는 일은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