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이드 문서화, AI에 붙여 넣을 규칙 한 장 만드는 법

AI가 만든 결과물이 매번 엉뚱한 이유는 형식의 이름만 건넸기 때문입니다. 이름 대신 사양을 붙이려면 붙일 문서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우리 채널 규칙을 한 장으로 옮겨 적는 순서와, 판단할 일과 반복할 일을 가르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3줄 요약

  • AI가 만든 결과물이 매번 엉뚱한 원인은 실력도 도구도 아닙니다. 이름만 건넸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지시가 아니고 사양이 지시입니다.
  • 콘텐츠 실무에는 붙여 넣을 공식 문서가 없습니다. 브랜드 가이드와 톤 규칙과 플랫폼 규격표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대개 문서가 아니라 담당자 머릿속에 있습니다.
  • 첫 문장 길이, 이미지 규격, 해시태그 개수, 쓰지 않기로 한 표현. 이 정도만 한 장에 적어 두어도 재작업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이미 찍어둔 강연이나 인터뷰를 카드뉴스로도, 숏폼으로도, 블로그 글로도 바꿔 쓰는 자리에서 AI에 일을 맡기는 것은 이제 특별한 시도가 아니죠. 릴스 훅 형식으로 써 달라거나 카드뉴스 표준 비율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 결과물은 대체로 그럴듯하게 돌아옵니다.

문제는 그 그럴듯함입니다. 열어 보면 머릿속에 그려 둔 것과 조금씩 다르고,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짚기가 어렵죠.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키게 되고 시간은 시간대로 씁니다.

그래서 손볼 자리는 지시문의 정성이 아닙니다. 붙여 넣을 규칙 한 장이 우리에게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없다면 그 한 장을 만드는 일이 먼저입니다.

AI가 만든 결과물이 매번 엉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I가 만든 결과물이 매번 엉뚱한 이유는 설명이 짧아서가 아니라 이름만 건넸기 때문입니다. 릴스 훅이라는 말에는 우리 채널에서만 통하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첫 문장 길이, 질문으로 열지 않는다는 규칙, 금지하기로 한 표현 같은 것들이 그 이름 안에 접혀 있죠.

이름만 넘기면 받는 쪽은 그 규칙을 알 길이 없습니다.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일반 상식으로 메워 작업을 진행하죠. 도구 안에서만 정확한 뜻을 갖는 기능 이름도 사정이 같습니다. 이름을 말하면 그 기능이 무엇일지 스스로 짐작해 자기 방식대로 구조를 짜 놓습니다.

사양이란 이름 안에 접혀 있는 규칙을 받는 쪽이 그대로 읽을 수 있게 펼쳐 놓은 것입니다. 이름은 지시가 아니고 사양이 지시입니다.

더 곤란한 대목은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겉보기에 멀쩡하다는 점입니다. 명백한 오류라면 바로 걸러내겠지만, 짐작으로 메운 자리는 눈에 띄지 않죠. 어긋남을 뒤늦게 발견하고 어느 지점을 고쳐야 할지 몰라 처음부터 다시 시키게 되는 순서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붙여 넣을 문서가 우리에게 없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도구를 다룰 때는 그 기능을 만든 쪽이 배포한 공식 문서를 가져다 붙이면 됩니다. 그런데 콘텐츠 실무에는 그렇게 가져다 쓸 문서가 없는 경우가 많죠. 그 자리에 대응하는 것은 브랜드 가이드, 톤 규칙, 플랫폼 규격표입니다. 그리고 이 규칙들은 대개 문서가 아니라 담당자 머릿속에 있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규칙은 붙여 넣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순서가 하나 앞당겨지죠. 우리 채널의 실제 규칙을 붙여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먼저 옮겨 적는 일이 앞에 옵니다.

사람의 기억에 맡긴 일은 어느 주엔가 반드시 빠집니다. 규칙도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채널을 운영해도 이번 주에 적용한 기준과 다음 주에 적용한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죠.

이 문서는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도 그대로 쓰입니다. 새로 합류한 담당자나 외부 작업자에게 우리 톤에 맞춰 달라고 말하는 것과, 규칙이 적힌 한 장을 건네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우리 규칙 한 장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요?

우리 규칙 한 장에 먼저 들어갈 것은 취향의 설명이 아니라 숫자와 금지 목록입니다. 첫 문장 길이, 이미지 규격, 해시태그 개수, 쓰지 않기로 한 표현. 이 정도만 한 장에 정리해 두어도 재작업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기획 단계에서 이미 정해 둔 것들도 같은 문서로 들어갑니다.

  • 만들려는 것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 파일과 폴더를 어떻게 둘 것인지
  • 각 역할이 무엇을 맡는지
  • 최종 결과물을 어디에 모을지

적어 둘 자리는 채팅창이 아니라 작업 폴더의 문서 파일입니다. 마크다운은 AI가 잘 읽어 주는 문서 형식이라 확장자 하나만 정해 두어도 충분하죠. 채팅창에 흘려보낸 지시는 다음 작업에서 다시 꺼낼 수 없습니다.

이 습관의 값어치는 도구와 무관합니다. 긴 요구사항은 대화가 아니라 문서로 관리해야 다시 열어 고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어긋난 부분을 문서에서 한 줄 고쳐 두면 다음 작업은 그만큼 나은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어떤 일에 규칙 문서를 붙이고 어떤 일은 절차만 고정할까요?

판단과 생각이 필요한 업무에는 규칙 문서를 붙이고, 절차가 정해진 반복적이고 기능적인 업무에는 순서만 고정합니다. 품질이 걸린 텍스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 앞쪽이고, 규격에 맞춰 이미지를 만들거나 정해진 구간을 뽑아내는 일이 뒤쪽입니다.

콘텐츠 팀 운영에 그대로 옮겨 읽히는 분류입니다. 매번 판단이 달라지는 일과 절차가 고정된 일을 한 사람이 뒤섞어 처리하면 양쪽 품질이 함께 흔들리죠. 판단이 걸린 자리에는 더 신중한 설정과 더 숙련된 손을 두는 편이 맞습니다.

매주 같은 자리에서 같은 판단을 반복하고 있다면, 그 자리는 사람이 봐야 할 칸이 아니라 규칙으로 적어 둘 칸입니다. 갈라 두는 것만으로 매주 판단해야 할 자리의 개수가 줄어듭니다.

규칙대로 나왔는지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규격이 정해진 산출물은 숫자를 지시문에 적어 두고, 나온 결과를 그 숫자와 대조합니다. 사양을 잘 주는 것과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썸네일에는 정해진 규격이 있는데 나온 결과가 그 규격이 아니어서 다시 만드는 일, 로고 부분이 깨져 한 번 더 생성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죠.

기대치도 정직하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한 번의 지시로 여러 산출물이 나오더라도 쇼츠도 이미지도 완성 상태 그대로는 아니고, 자막 인식 품질이나 디자인 수정 같은 손질이 남습니다. 자동으로 나온 쇼츠는 골라낸 것이지 편집한 것이 아니죠. 나온 것을 완성본이 아니라 초안으로 놓고 보시면 일정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돌리기 전에 확인할 전제도 두 가지 있습니다. 재료로 쓰는 영상은 본인 촬영본이거나 권리가 확인된 영상이어야 합니다. 다른 채널의 영상을 무단으로 가져다 쓰는 것은 저작권 문제이죠. 그리고 인증정보는 문서나 저장소, 코드 파일 안에 남기지 않습니다.

ENLIT이 이 그림에서 겹치는 자리도 한 겹 있습니다. 촬영본에서 쓸 구간을 골라내 돌려드리는데, 그 선별 기준을 사용자가 명시해 두는 구조입니다. AI가 알아서 짐작하게 두지 않고 기준을 먼저 준다는 점에서 오늘 이야기와 같은 문제의식 위에 있죠.

한눈에 비교

무엇이 다른가 이름만 건넸을 때 규칙 한 장을 붙였을 때
받는 쪽이 하는 일 이름의 뜻을 스스로 상상해 메웁니다 붙여 준 문서의 기준을 따릅니다
규칙이 있는 곳 담당자 머릿속 다시 열어 볼 수 있는 파일 한 장
어긋났을 때 어느 지점이 틀어졌는지 짚기 어렵습니다 문서에서 해당 줄을 고칩니다
다음 작업 같은 설명을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고쳐 둔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사람에게 맡길 때 우리 톤에 맞춰 달라고 말합니다 규칙이 적힌 한 장을 건넵니다

오늘 바로 적용한다면

  • 작업 폴더에 마크다운 파일을 하나 만들고 우리 채널 규칙을 적을 자리를 엽니다
  • 첫 문장 길이, 이미지 규격, 해시태그 개수, 쓰지 않기로 한 표현부터 숫자로 적습니다
  • 맡기려는 일을 판단이 필요한 일과 절차가 정해진 일 두 갈래로 나눠 적습니다
  • 지시문에 규칙 문서를 붙이고 이 기준을 참고해 달라는 문장을 따로 씁니다
  • 나온 결과를 지시문에 적어 둔 숫자와 하나씩 대조하고, 어긋난 줄은 문서에서 고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지시문을 더 길고 자세히 쓰면 결과가 나아지나요?

길이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결과가 매번 달라지는 원인은 설명이 짧아서가 아니라 형식의 이름만 건넸고 그 이름의 뜻을 받는 쪽이 일반 상식으로 메웠기 때문입니다. 지시문이 길어졌다면 더 잘 쓸 때가 아니라 규칙을 문서 한 장으로 옮길 때에 가깝습니다.

브랜드 가이드가 따로 없는 1인 채널도 문서를 만들어야 하나요?

거창한 가이드북이 아니라 한 장이면 됩니다. 1인 채널이라도 첫 문장 길이나 해시태그 개수 같은 기준은 이미 머릿속에 있고, 머릿속에 있는 규칙은 붙여 넣을 수가 없습니다. 열 줄만 적어 두어도 다시 시키는 횟수가 줄어들고, 나중에 사람을 쓰실 때 그대로 건넬 수 있습니다.

규칙 문서를 붙이면 결과를 그대로 써도 되나요?

그대로 쓸 수 있는 상태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한 번의 지시로 여러 산출물이 나오더라도 자막 인식 품질이나 디자인 수정 같은 손질이 남고, 자동으로 나온 쇼츠는 골라낸 것이지 편집한 것이 아닙니다. 규격이 정해진 산출물은 숫자를 지시문에 적어 두고 나온 결과를 그 숫자와 대조하셔야 합니다.